
안타까운 발견: 사흘간의 간절한 수색, 비극으로 막을 내리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한 초등학생이 수색 사흘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된 어린이를 찾기 위해 지난 사흘간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12일 오전 10시 20분경, 주왕산 주봉 하단부의 비등산로 계곡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특공대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10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사흘 만에 찾아낸 싸늘한 주검에 모두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발견된 곳은 대전사 부근의 기암교에서 주봉 정상까지 이어진 2.3km 구간 중 정상에 400m 못 미친 지점이었다.
홀로 떠난 산행: 가족에게 알린 짧은 한마디, 그리고 긴 침묵
사건 당일인 5월 10일, 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은 부모와 함께 주왕산 대전사를 찾았다.
이날 오후 12시경, 어린이는 가족에게 잠시 산에 다녀오겠다 말하고 휴대전화 없이 주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가족과 함께 주봉 산행 경험이 있었기에 가족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어린이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직접 주봉 방면을 찾아 나섰다.
어린이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 53분경 119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350여 명의 사투: 헬기, 드론, 그리고 인명 구조견까지 총동원
신고 접수 직후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 수십 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광범위한 수색이 시작됐다.
수색 사흘 차인 12일 오전부터는 경찰과 소방 인력 350여 명이 추가로 투입되었다.
소방 헬기와 드론, 전문 인명 구조견까지 대거 동원되어 주왕산 일대를 정밀하게 훑었다.
수색 범위는 어린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기암교에서부터 해발 722m의 주봉까지 이어지는 약 2.3km 구간의 등산로와 그 주변의 비탈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결국 수색팀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어린이는 정규 탐방로에서 약 100m 떨어진 급경사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경찰견이 최초로 어린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천만한 비탈길: 하산 중 실족 가능성 커
발견 지점과 정황을 종합해볼 때, 어린이는 주봉 하단부의 지능선 비탈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전사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북한산 숨은벽처럼 극도로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가파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 기준으로는 걸어서 오르내리기에 위험하다고 볼 만한 곳은 많지 않다.
계단이 설치된 곳에는 안전 난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다만 정상 직전에는 바닥이 자연 바위로 이루어진 구간이 존재한다.
이곳은 고도감이 크게 느껴지거나 위태롭지는 않지만, 만약 미끄러지면 능선 아래의 급경사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대전사 기암교에서 주봉까지의 2.3km 거리를 고려할 때, 어린이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하산길에 실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하산길에서 실족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어린이는 하산 도중 다리가 풀려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당일 어린이가 찍은 사진을 보면 운동화를 착용했음을 알 수 있다.
등산화에 비해 마찰력이 떨어지는 운동화는 지친 상태에서 내리막길에 더 쉽게 미끄러질 가능성을 높였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난보다는 실족에 무게를 두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수색 난항의 원인: 비인기 코스, 휴대전화 부재, 험준한 지형
어린이를 발견하는 데 사흘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아 위치 추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또한 주봉 코스는 주왕산의 다른 명소에 비해 탐방객이 현저히 적은 비인기 코스였다.
따라서 실종 당일 어린이를 마주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결정적으로 어린이가 정규 탐방로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실족한 탓에 탐방로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수목이 빽빽하고 비탈진 미끄러운 흙으로 이루어진 지형은 구조대의 육안 수색 자체를 극히 어렵게 만들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화려한 바위협곡과 폭포가 아름다운 주왕계곡으로 유명하며, 특히 계곡이 완만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주봉 정상은 시원한 경치가 없어 계곡에 비해 탐방객 숫자가 현저히 적은 특징이 있다.
산행 안전의 경종: 예방과 대비만이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
이번 주왕산 비극은 우리에게 산행 안전의 중요성과 함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의 단독 산행 시에는 항상 휴대전화와 같은 통신 수단을 지니게 하고, 예상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설령 익숙한 산이라 할지라도 한순간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안전 수칙 준수와 철저한 준비만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