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감자, 경찰 칼날 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경찰 수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신세계그룹 감사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환 조사는 앞서 신세계그룹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고의성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역사적 인식을 둘러싼 중요한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역사의 그림자, ‘탱크데이’ 문구가 불러온 거센 파문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텀블러 홍보 과정에서 사용한 문구들이었다. 당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물이 배포되자, 이는 곧바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많은 시민과 역사 단체들은 이 문구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다루거나 심지어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비난이 쇄도했고,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로 이어졌다.
내부 감사에도 풀리지 않은 의혹, 경찰의 정밀 수사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 커머스팀과 결재 라인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감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2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신세계그룹 감사팀장은 자체 조사 결과,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세계그룹의 자체 감사 결과 자료를 입수하고, 해당 감사팀장을 상대로 자체 감사로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을 정밀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법적 쟁점과 수사 향방, 5.18 특별법 위반 여부 촉각
이번 사태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단체들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모욕, 그리고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1일 사건을 배당받아 약 한 달 동안 법리 검토와 관련자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해당 마케팅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 혹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모욕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판단할 예정이다. 수사의 향방에 따라 법적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 이번 사건의 교훈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책을 넘어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은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가치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특히 민감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할 때는 고도로 신중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인지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기업들이 마케팅 과정에서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감수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