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약 성지, 체중 미달도 처방 가능한 충격적 현실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전문의약품인 비만 치료 주사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같은 주사제는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이 높아 전문의의 신중한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비만약 성지’로 불리는 병원들에서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사례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체질량 지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람에게도 손쉽게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기준 미달도 ‘비만약’ 척척…윤리 의식 마비된 진료 행태
기존의 비만 치료 주사제 처방 기준은 체질량 지수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로 명확히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취재 과정에서 체질량 지수가 23.7에 불과한 사람도 처방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한 병원에서는 마른 체형 때문에 처방을 거부했지만, 이른바 ‘비만약 성지’로 알려진 다른 병원에서는 달랐습니다. 의사는 형식적인 질문 몇 가지 후 단 2분 만에 진료를 끝내고 한 달 치 처방전을 발행했습니다. 환자의 건강보다는 처방 자체가 목적인 듯한 의료 행태가 나타났습니다.
중복 처방도 문제없다? 방치된 약국 시스템
며칠 후 취재진은 또 다른 ‘성지’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환자의 키나 몸무게조차 묻지 않고 첫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높은 용량의 약을 손쉽게 처방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사람이 여러 병원에서 제각각의 용량으로 처방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약국 또한 이러한 문제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틀 간격으로 받은 두 가지 용량의 처방전을 동시에 제시하자 약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모든 약을 조제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중복 처방은 의약품 오남용의 위험을 극대화하여 환자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만과 무관한 진료과에서도 비만약 ‘남발’
놀랍게도 비만 치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진료과에서도 비만약 처방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심지어 치과에서까지 비만 치료 주사제가 처방되고 있는 상황은 의료 윤리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의료기관들이 영리 추구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했습니다. 전문의약품에 대한 허술한 관리와 처방 남용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비만약 오남용, 즉각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이러한 비만 치료 주사제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만연해진 무분별한 처방 행태를 고려할 때 더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는 비만약 처방 기준 강화 약국에서의 중복 처방 관리 시스템 개선 그리고 의료기관의 윤리 의식 회복이라는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의약품 오남용 문제에 대해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지고 제도적 보완과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