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비약적 성장세로 글로벌 무대 정조준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짊어진 신약 후보 물질 파이프라인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2162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불과 10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최근 3년간 500건 이상이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치료 목표 질병을 의미하는 적응증과 치료 방식을 뜻하는 모달리티 역시 다변화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의약품 개발 트렌드와도 일치하는 질적 성장을 달성했음을 보여주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서울 여의도에서 출범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025년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를 상세히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552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공시 자료와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연구보고서 등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했다.
바이오 벤처가 이끄는 혁신의 물결 한국 신약 개발의 핵심 동력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의 급증세는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2022년 1650건이었던 파이프라인은 2024년 1701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162건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확장세를 견인한 핵심 동력은 바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었다.
전체 2162건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산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9건으로 89%에 달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바이오 벤처가 1505건을 점유하며 신약 개발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뿌리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학계가 158건으로 7.3%를 차지했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 연구계가 62건으로 2.9%를 기록했다.
병원계는 13건으로 0.6%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사업단 연구개발 본부장은 학계나 연구계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162건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의미 있는 숫자로 평가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약 2배 증가한 수치였다.
초기 연구 단계 집중 속 글로벌 트렌드와의 동조화
단계별 파이프라인 현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후보 물질 도출 및 비임상 등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이 1611건으로 전체의 약 74%를 차지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탐색 및 전임상 연구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상 단계별로는 임상 1상이 294건으로 13.6%를 기록했다.
임상 2상은 216건으로 9.0%를 차지했고 임상 3상은 108건으로 2.6%를 보였다.
사업단은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들의 파이프라인과 국내 파이프라인을 면밀히 비교했다.
그 결과 모달리티와 적응증 측면에서 높은 유사성을 발견했다.
이는 한국 신약 개발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실제로 모달리티 측면에서는 바이오 신약이 1149건으로 합성 신약 932건을 앞질렀다.
질환별로는 항암제가 887건으로 전체의 41.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신경계 질환이 255건으로 11.8%를 기록했고 면역계 질환은 216건으로 10.0%를 나타냈다.
대사 질환은 162건으로 7.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K바이오의 질적 도약 2단계 전략으로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그러나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여전히 몇 가지 한계를 안고 있었다.
특히 적응증 측면에서 면역학 분야가 부족했으며 모달리티 측면에서는 항체 분야 파이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부분의 파이프라인이 아직 초기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었다.
올해는 K바이오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개발의 전 과정을 완주하여 ‘K신약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단 역시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둔 ‘2단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는 항체 약물 접합체 등 혁신적인 과제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개발이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반드시 탄생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사업단장은 신약 개발이 과거의 긴 마라톤에서 이제는 110m 허들 경기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허들을 빠르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출범으로 날개 단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는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서울대 특임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16개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총 44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열린 제1차 회의에서는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이 논의되었다.
‘혁신 친화적 규제 재설계’와 ‘신속 시장 진입 지원’이 중요한 안건으로 다루어졌다.
또한 ‘가치 기반 평가’와 ‘규제 서비스 기관으로의 전환’ 등 기본 전략을 토대로 했다.
총 24개 추진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부는 바이오 분야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합리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 K신약 시대의 핵심 과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초기 단계 극복
한국 신약 파이프라인의 비약적인 성장은 국가 바이오 산업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면역학 및 항체 분야의 부족과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 집중 현상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 집중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전략적인 공동 개발이 필요하다.
정부의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출범은 이러한 노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혁신 친화적 규제 환경 조성과 신속한 시장 진입 지원은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다.
기술 이전을 넘어 자체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 진입과 상용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K신약 시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