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조선 시장, 친환경 선박의 돛을 올리다
국제해사기구의 해운 탄소세 도입 논의가 연말로 미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 흐름은 오히려 가파르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 ‘슈퍼사이클’이라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이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추진선까지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보유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 경쟁력은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더욱이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2조원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9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전망은 한층 더 밝아졌다.
대체 연료 선박 발주, 침체기 딛고 힘찬 반등 기록
최근 발표된 글로벌 선급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대체 연료 선박 발주 건수는 총 38척에 달했다. 이는 연초 다소 주춤했던 친환경 선박 발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며 강력한 반등세를 보였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되었다. 연료별 발주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들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발주가 20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4척, 그리고 크루즈선 2척 등 다양한 선종에서 액화천연가스 채택이 이어지며 그 확산세를 입증했다. 또한 액화석유가스 및 에탄 운반선 부문에서도 14척의 신규 발주가 이루어져 시장의 다변화를 보여주었다.
미래 해양 연료의 선두 주자, 암모니아 추진선의 등장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핵심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연료 벌크선 4척이 새로 발주된 점에 주목했다. 암모니아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지만,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혁신적인 차세대 해양 연료로서 그 잠재력이 매우 높게 평가되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D 현대가 대형 진공단열 시스템과 같은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상용화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지난달 9일에는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 명명식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지난달 23일에는 롯데정밀화학에 인도된 암모니아 추진선이 실증 운행에 돌입하여 미래 해운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탄소세 지연에도 친환경 바람은 거세게 불어
국제해사기구의 글로벌 해운 탄소세 부과 시점이 연말까지 연기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실제 시장 분위기는 이러한 예상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유럽연합의 해운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선주들 역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친환경 선박 확보 경쟁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친환경 선박 시장의 성장을 가속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친환경 선박, 해양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
한국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환경 규제 대응 선박은 운항 중이거나 발주된 물량을 포함하여 총 1만 293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불과 1년 사이에 22.3퍼센트라는 상당한 증가율을 보인 수치였다. 특히 가스류 대체 연료 대응 선박은 같은 기간 동안 31퍼센트나 확대되었으며,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 역시 2028년까지 92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통계는 친환경 선박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해양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한국 조선업계, 고부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강력한 친환경 선박 시장의 흐름이 국내 조선 빅 3인 HD 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세 논의가 일부 지연되더라도, 선주 입장에서는 선박 교체 주기와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를 동시에 고려할 때 친환경 선박 투자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과도기 시장이 지속되는 동시에, 향후 암모니아 및 메탄올 추진선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거스를 수 없는 친환경 물결, 한국 조선업의 황금기를 예고하다
국내 조선 빅 3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 2조원을 돌파하며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을 의미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 시장은 탄소 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을 겸비한 한국 조선업계는 확실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규제 변화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친환경 전환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 조선업이 미래 해운 시장의 핵심 주체로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